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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스포츠] 국내 농구가 재미 없다고? 진짜 농구를 보여줄게

May 07, 2020 

농구 중흥 내건 유튜브 ‘AAB’

 

농구 팬들 사이에서 ‘한국 농구도 재밌다’고 외치는 유튜브 채널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한국 농구의 중흥’을 내건
AAB(All About Basketball : 농구의 모든 것)다. 1990년대 후반 농구대잔치 시대의 전성기를 뒤로 하고 한국 프로농구(KBL)는 새로운
스타를 키워내는 데에 실패했다. 또 ‘이기기만을 위한 농구’ 때문에 볼거리가 없어졌다는 평가 속에 팬들의 시선은 점점 미국 프로농구(NBA)로 향했다.
이에 농구 유튜브 ‘뽈인러브’를 만들던 볼미디어와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스포츠그룹은 지난 5월 AAB를 출범시켰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 ‘한국 농구도 재밌다’고 외치는 유튜브 채널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한국 농구의 중흥’을 내건 AAB(All About Basketball : 농구의 모든 것)다.


‘농구의 중흥’을 내건 유튜브 채널 AAB(All About Basketball)가 지난달 27일 게시한 ‘82·94년생 개띠 vs 83·95년생 돼지띠’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

 

실력있는 농구인들이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 구분없이 블랙팀(개띠)과 화이트팀(돼지띠)으로 나뉘어 승부를 벌였다. 
AAB는 프로 농구를 보는 사람만큼이나 직접 농구 경기에 참여해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에 주목했다. 이에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라면 프로·아마추어 경계 없이 다양한 콘셉트의 경기를 보여준다. AAB의 친선 경기에선 농구인이라면 꿈꿔봤을 법한 KBL 올스타급 멤버와 현역 선수들 그리고 유튜브 스타들과 농구 유망주들이 어우러져서 농구를 즐긴다. NBA에서 여름 비시즌 기간 동안 주최하는 프로·아마추어 친선 대회인 드류 리그의 한국 버전이다. 이 채널은 12월 1일 기준 1만2800명의 구독자를 넘어설 정도로 농구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AAB 채널을 공동기획한 김동우 볼미디어 대표는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 프로에서 갓 은퇴한 사람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며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안에서 순수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을 가릴 것 없이 생활 체육으로서의 농구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 데에 반해 프로 농구에 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을 해결할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빠르고 더 볼거리 풍성한 농구


AAB가 진행하는 경기에선 빠르고 볼거리 많은 농구를 보여주기 위해 KBL과는 다른 두 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공격제한시간을 24초에서 18초로 줄인 것이다. 24초도 지난 1997년 프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빠른 농구를 위해 국제농구연맹(FIBA)의 30초 규정보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일을 따른 것인데, 이보다 더 빠른 시간제한을 뒀다. 이로써 공을 돌리고 시간을 끌기보다는 빠른 패스와 개인의 기량에 더 집중되는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다른 하나는 수비 전략에서 지역 방어(존 디펜스)를 금지하고 일대일 방어(맨투맨 디펜스)만을 허용했다. 김 대표는 “지역 방어 수비를 하면 공격하는 사람이 1대 5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맨투맨은 많아야 1대 2의 플레이를 하게 돼서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런 변화로 한 경기당 한 팀에서 100점 이상 득점을 하는 시원한 경기들이 연출된다.

이런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이기기만을 위한 농구’로 볼거리가 사라져가는 농구를 아쉬워하는 마음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엘리트 스포츠의 경우 코치진이 다 계약직이라서 그해에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바로 잘리게 된다”면서 “그래서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되고 특정 선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L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들을 AAB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KBL 선수들도 개인 기량이 뛰어나지만, 리그 특성상 정해진 플레이를 하다 보니 저평가되고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프로는 아니지만 생활체육 분야에서 농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등용문을 만들고 싶다”면서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 스카우트 돼서 대학에서 엘리트 농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숨어있는 실력자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AAB는 이번 시즌 KBL 일반인 드래프트에서 주목받을 만한 선수들을 게임에 초청해 소개하는 영상을 내놓기도 했다.

 



3대3 남자농구 국가대표 박민성(왼쪽)과 경복고 출신 ‘길거리 농구’ 강자 정연우(오른쪽)가 지난 10월 9일 유튜브 채널 AAB ‘선출 vs 비선출’ 경기에서 겨루고 있다. 

 

농구인이 기대하는 AAB… 어디 향할까


AAB의 기획에 대한 농구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AAB에서 ‘개띠 대 돼지띠’ 콘셉트의 경기를 중계한 조현일 NBA 전문 해설위원은 “이렇게 좋은 경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농구 팬들도 AAB의 영상에 “프로 선수들에겐 미안하지만, KBL보다 재밌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KBL 간판선수들이 벌인 초청 경기 영상에선 “아메리칸 스타일로 농구 경기를 하니까 더 재밌고 점수도 많이 나온다” “경기의 취지도 좋고, 보고 싶은 조합을 기획해줘서 고맙다” 등의 칭찬이 줄을 잇는다. 다만 아직도 해설이나 편집 등 외적인 부분은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구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AAB의 기획은 단지 일회성 친선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11월부터 본격적인 리그를 시작하려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다음해로 연기했다. 프로 선수를 제외하고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리그다. 김 대표는 “첫 회에는 프로를 제외한 은퇴·비선출 선수 등에서 70명 선수를 선별 초대하려고 한다”며 “각 팀 주장을 지정해 드래프트를 거쳐 팀을 꾸리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다음부터는 선출과 비선출 관계없이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선수 등급을 정해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리그로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 직관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팬들에게 경기를 개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해결되면 AAB 리그를 통해 나온 우승팀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도 있다. 미국에서 초청 게임을 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같은 취지의 드류 리그 그리고 TBT 리그와도 접촉 중이다”고 말했다. 드류 리그와 TBT 리그는 프로·아마추어 구분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축제같은 농구 대회로 유명하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대잔치에 대한 향수가 가득 한 세대로서 AAB 리그를 통해 농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동경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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